카시트를 구매하려고 알아보면 보통 루트가 비슷한 것 같다.
1. 온라인에서 아기 카시트 한 번 검색해 봄
2. 세상에 이렇게 카시트 종류가 많다고? 하면서 한 번 놀람
3. 가격에 두 번 놀람
4. 뒤보기 앞보기 크기 몇살까지 쓰냐 등 고려할 게 너무 많다는 걸 알고 스트레스 받기 시작
5. 맘카페에 카시트 쳐 봄
6. 주변에 아기 키우는 엄마들한테 물어봄
7. 대충 많이 쓰는 브랜드들이 잡힘(브라이텍스, 싸이벡스 등)
8. 남들이 안전하다니까 안전하겠지 싶어서 그냥 추천해주는 거 삼
첫째 때 딱 저 루트로 브라이텍스 듀얼픽스 isofix를 샀다. isofix는 국제 표준화 기구(ISO)가 정한 유아 안전 카시트의 장착 기준이다. 예전에는 카시트마다 장착 기준이 달랐다. 그래서 '제대로 설치했는지'를 가늠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장착 방법을 통일화하며 모두가 정확하게 한 가지 방법으로만 카시트를 장착하게 만들면 본인이 잘 설치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준 덕분에 우리는 아기를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그러면 어디서 어떤 카시트가 안전한 지 공식적인 정보를 알 수 있을까? 독일어가 뜨긴 하는데 쫄지 마세요. 도와드림!!
바로 여기다: 독일 공식 카시트 안전 기준표 제공: ADAC
우선 다 둘러 보기 전에 결과물부터 보여드리자면 이런 식으로 보인다.
이거 보는 방법을 이제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위의 링크로 바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뜬다. 간단하게 해석을 써놨으니 이것만 봐도 거의 이해가 될 것이다.
카시트 나열 순서
Neueste zuerst | 최신순 |
Alphabetisch (A-Z) | 알파벳 순 (A-Z) |
Alphabetisch (Z-A) | 알파벳 순 (Z-A) |
ADAC Urteil (aufsteigend) | ADAC 판정 기준 (오름차순) - 안전한 것부터 |
ADAC Urteil (absteigend) | ADAC 판정 기준 (내림차순) - 위험한 것부터 |
Listenpreis Aufsteigend | 가격 별 오름차순 - 비싼 것부터 |
Listenpreis Absteigend | 가격 별 내림차순 - 저렴한 것부터 |
대부분의 '안전한 것부터' 보고싶을 테니 ADAC Urteil (aufsteigend) 이거로 선택하면 된다.
브랜드 선택
원하는 브랜드 중에서만 보고 싶은 경우 선택하면 된다. 특별히 선호/비선호 하는 브랜드가 없다면 그냥 두면 된다.
등급 범위 조절
1.5 에 가까울 수록 안전하고 5.5로 갈수록 안전하지 않은 거다.
가격 범위 조절
원하는 가격대도 선택 가능하다.
카시트 연령대 선택
Baby | 신생아 |
Baby und Kleinkind | 신생아부터 아기까지 (일반적으로 3-4세) |
Baby, Kleinkind, Kind | 신생아, 아기, 어린이 |
Kind | 어린이 |
Kleinkind | 작은 아이 |
Kleinkind und Kind | 유아와 어린이 |
이 중 원하는 걸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신생아 카시트의 경우 작은건 70cm, 좀 큰건 85cm 까지다. 큰 애들은 9개월 정도 되면 이미 70cm에 육박하기 때문에.. 사용기간이 너무 짧다. 또, 두돌 정도가 되면 85cm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첫번째 카테고리인 'Baby'를 선택하면 최대 2년 정도까지만 쓸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참고로 한국에서 현재 시점에서 가장 유명한 브라이텍스 듀얼픽스 아이소픽스(Britax Dualfix Isofix)의 경우 2번째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앞보기/뒤보기 선택
최근 연구들은 4살까지도 뒤보기를 권장한다. 하지만 경험 상 이건 조금 불가능한 느낌이다. 불가능하다기 보단 아기가 불편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기가 지금 18개월이 다가오고 있고 뒤보기를 하고 있는데 다리가 좀 닿는다. 두 돌 정도 되면 다리가 자동차 시트에 닿고 무릎이 구부러져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싸이벡스 아노리스 T 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등급을 받았는데 얘는 앞보기만 된다. 참고하세요!
2015년도 이전 모델도 보기 선택
이건... 구형을 쓰시는 분들이 참고하시면 될 듯. 나의 경우 카시트를 새로 구매했기 때문에 필요 없었다.
그래서 애 둘인 나는 어떤 카시트를 골랐을까?
첫째의 경우 브라이텍스 듀얼픽스로 시작했다. 신생아부터 태울 수 있고 3-4살 정도 되면 카시트를 바꿔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이런 안전 기준 같은거 찾아볼 생각도 안하고 그냥 블로그랑 유튜브에서 정보 얻어다가 산거라... 막연하게 '안전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산 것이다. 등급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안전 기준이 2.1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가장 안전한 건 아니었음...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첫째가 18개월이 되어 가는데 듀얼픽스 사이즈가 묘하게 딱 맞는 느낌이다. 4살까지는 못태울 것 같고 한 3살 되면 바꿔줘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다 둘째가 생겨버렸다. 카시트를 둘 다 새로 사냐 아니면 첫째 거만 업그레이드 해주냐로 고민하다가, 우선은 첫째 거만 업그레이드 해주기로 했다. 이제 18개월이 되는 아기를 위한 두번째 카시트는요!!!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굳구
싸이벡스 아노리스 T로 결정했다.
앞보기만 된다는 점이 발목잡았지만 그래도 앞에 쿠션이 단단하게 아기를 고정해줘서 그런지 안전 등급 기준도 최고점을 받았다. 현 시점에서는 이게 최고 안전한 카시트다. 후기를 찾아보니 아기가 좀 불편해 할 수도 있다고도 하고, 여름에는 뱃가죽이 좀 더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에어컨 조금 더 틀어주기로 했다. 우선은 안전한게 최고다. 사고가 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날 경우... 아기의 안전을 확실하게 책임져 줄 카시트가 필요했다. 온도는 우리가 조절할 수 있지만 사고의 위험성은 우리가 조절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싸이벡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참고로 싸이벡스 아노리스 T의 경우 신생아는 안된다. 조금 커야 쓸 수 있습니다.
아기의 적응요? 쿠션 때문에 답답할까 걱정된다구요? 우선 우리 아기는 지금 80cm가 좀 넘는다.(그 이후로 안재서 모름ㅋㅋㅋㅋ)
카시트 매장에 가서 태워봤고 뭐 한 3분 남짓 태워본 게 다긴 하지만 특별히 거부반응 없길래 골랐다. 비싼 돈 주고 샀으니 무조건 적응하렴..
태워봤을 때의 소감은 아기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답답한 느낌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중에 아기가 좀 더 크면 벨트로 바꿔 줄 수 있다. (이것도 저 옵션 안에 다 들어가있고 매뉴얼에도 나와있는 거다. 추가구매 없음!!!!)
신생아 카시트 추천 (안전한 것 기준)
신생아부터 대략 9-12개월까지의 카시트를 본다면 아래 카시트들이 현재 가장 안전하다.
1. 실버 크로스 드림 + 드림 아이사이즈
2. 맥시코지 재이드 + 3웨이픽스
3. 키디 에보 루나 아이사이즈
4. 부가부 터틀 애어 + 터틀 에어 윙베이스
5. 뉴나 피파 넥스트 + 피파 넥스트 베이스
6. 맥시 코지 코랄 + 패밀리 픽스 3
신생아부터 유아(3-4살) 카시트 추천 (뒤보기 가능, 안전한 것 기준)
신생아부터 대략 3-4살까지 태울 수 있는 카시트 중 현재 가장 안전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조이 아이스핀 세이프
2. 브라이텍스 로머 스윙픽스 아이사이즈 (듀얼픽스 아님 주의!!!)
3. 콘코드 리버소
4. 조이 아이스핀 360
5. 콘코드 리버소 플러스
이 다음 고려할 것들이 아마
- 아기가 얼마나 편안해 하냐
- 가격
- 디자인 및 색상
이 아닐까..싶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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