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진 요즘. 자기성찰까진 아니다. 이탈리아에 오고, 코로나19를 마주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잊고 지내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다. 그리고 정말이지 잊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나를 바꾼 가장 강력한 사건은 코로나19와 육아다. 두바이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이탈리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터졌다. 이탈리아에는 락다운이 내려졌었고 마트와 약국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됐다. 처음엔 괜찮았지만 나는 점점 우울해졌다. 우을증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우울감은 확실히 느꼈다. 코로나19 라는 이례적인 판데믹이 우리를 덮쳤을 때, 그 누구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 지 몰랐다. 정해진 매뉴얼도 없었다. 이게 뭔지 모르니 약도 없었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