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처음으로, 아무런 노력없이, 이탈리아어를 알아 들었던 순간이 있다. 코비드가 한창 유난이던 때였다. 텔레비전을 틀면 어김없이 코비드로 뉴스가 쏟아지고 온통 걱정과 우려가 쏟아지던, 그런 때였다. 지금은 안 보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밤마다 내가 좋아하는 방송을 보곤 했었다. 물론 단 한마디도 못 알아 들었었지만 그냥 이탈리아 사람들이 예능이 아닌 일반 시사교양처럼 보이는 채널에서 우스꽝 스럽게 분장도 하고, 마술도 보여주고, 자기 할 말 다하는게 신기해서 보곤 했었다. 프로그램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늘 밤 9시에서 10시 정도에 틀면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그날도 어김없이 코비드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나는 어차피 못 알아들으니 틀어놓고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