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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 CILS B1 시험 후기

며칠 전 드디어 칠스 시험을 봤다. 공부를 안한 것도 아니고 한것도 아니고 약간 애매하게 공부한 상태로 시험을 봤는데 내 느낌에 난이도는 높았던 것 같다. 당일 새벽 다섯시부터 고양이들 때문에 잠에서 깨는 바람에 두통이 있는 상태기도 했고 집중이 전혀 안되서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모르겠고, 들어도 들어도 모르겠더라. 컨디션이 좋은 상태일 때 봤으면 엄청 어려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내가 어디쯤 왔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시험이라고 생각해서 후회는 없다. 컨디션이 안좋아도 잘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단계까진 아닌가보다 하고 느낀 날이었다. -후기- A2 를 볼 때는 시간 딱딱 정해서 듣기/읽기/문법/쓰기/말하기 를 전부 나눠서 봤는데 이번에 본 곳에서는..

[이탈리아어] 듣기가 들리기 시작한 시점

가장 처음으로, 아무런 노력없이, 이탈리아어를 알아 들었던 순간이 있다. 코비드가 한창 유난이던 때였다. 텔레비전을 틀면 어김없이 코비드로 뉴스가 쏟아지고 온통 걱정과 우려가 쏟아지던, 그런 때였다. 지금은 안 보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밤마다 내가 좋아하는 방송을 보곤 했었다. 물론 단 한마디도 못 알아 들었었지만 그냥 이탈리아 사람들이 예능이 아닌 일반 시사교양처럼 보이는 채널에서 우스꽝 스럽게 분장도 하고, 마술도 보여주고, 자기 할 말 다하는게 신기해서 보곤 했었다. 프로그램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늘 밤 9시에서 10시 정도에 틀면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그날도 어김없이 코비드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나는 어차피 못 알아들으니 틀어놓고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패..

[이탈리아어] 꼬무네 이탈리아어 종강시험(레벨테스트) 후기

작년 9월 말? 10월 초? 부터 시작한 꼬무네에서의 수업. 한 코스당 10 주 과정이고, A1-A2-B1 을 차례로 들으며 드디어 수업을 마쳤다. B1 수업은 코로나 때문에 안타깝게도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오프라인 수업보다는 집중도 덜되고 효율이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공부를 안한 탓이 컸다. 어제는 문법/읽기/듣기/쓰기를 봤고 오늘은 말하기를 봤다. 가장 잘 본 것은 말하기, 가장 못 본 것은 읽기. 말하기 점수만 만족하고 나머지는 다 그냥 그렇다. 의외의 성과가 있었던 것은 듣기 시험. 그동안 꾸준히 이것저것 들으려고 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 읽기를 가장 못 보긴 했지만 그래도 공부 하면 또 금방 느는게 읽기인 것 같아서 크게 걱정은 없다. 단어나 잘 외우고..

[영어] 유명인 연설, 영화 클립을 보고, 듣고, 다운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회원가입X, 무료)

외국어를 배울 때 유명한 연설이나 영화를 보며 배우는 것은 좋은 방법 중 하나 입니다. 여러번 퇴고 해 만든 대본이라 다른 어떤 것보다 깔끔하고 정돈된 구조와 신중한 단어 선택을 보여주죠. 그런 면에서 영어 공부를 하기에 좋은 웹사이트를 찾아 가져왔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영어 왕초보보다는 영어가 어느정도 들리기 시작한 분들이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웹사이트: https://www.americanrhetoric.com/ 사이트가 예쁜 편은 아닙니다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색만 좀 바꿔줘도 좋을 것 같은데.) 홈페이지 메인에서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왼쪽에 보면 다양한 카테고리로 연설을 묶어 놓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Top 100 Speeches 를 살펴보겠습니다. Top 20 까지만 ..

언어/영어 2020.06.24

CILS B1 출제범위

이탈리아에 와서 처음으로 네일하러 갔다가 낯선이와 낯선 주제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나를 발견하고 놀라서 각잡고 공부하기로 했다. (솔직히 어느정도는 될 줄 알았음) 네일 해주던 중국인 여성분이 내 이탈리아어를 못알아 듣더라... CILS 시험일이 7월 중순으로 잡히기도 했고.. 약 한달정도가 남았는데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고, 그동안 이핑계 저핑계로 미뤄 온 공부를 한다.: 둘러둘러 얘기했지만 결국 벼락치기 하겠다는 말. CILS 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Standard 아니면 Cittadinanza 전자는 그냥 일반 언어 능력 시험이고 후자는 영주권(?) 시민권(?) 을 받기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으로 알고 있다. 후자가 좀 더 쉬운 편이라고 들었다..

이탈리아 병원 방문기: 알러지 검사

밀라노에 온 이후로 재채기가 조금씩 심해지더니 올 초 부터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코가 너무 시리고 그때부터 콧물이 주룩주룩 나면서 재채기도 에취취취취취!! 이런 수준으로 하루에 수십번씩 반복했다. 당연히 얼굴도 팅팅부었다. 결국 참다참다 병원 예약을 잡고 갔는데 그때가 마침 또 이곳에 코로나가 막 터진 시기라 의사 선생님이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급한 콜을 받고 출장을 가게 되었단다. 병원 문 앞까지 갔다가 검사도 못받고 돌아와야 했다. 결국 다시 약국으로 돌아가 이 이유도 모르는 알러지 반응에 대한 약이란 약을 이것저것 써봤다. 결국 점점 센 약을 먹게 되는데 이 약을 먹으면 약 한시간 후에 머리가 빙빙 돌고 마치 내가 수면제를 먹은 것처럼 정신이 몽롱해지며 이내 잠이 든다..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 조이닝 프로세스: 마침내 조이닝!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 Passport Coloured Copy - Resume - Passport Photo - Declaration Of Health Form [PART A] - Medical History [PART B - 1,2,3 PAGES] - Certificate Of Dental Health 을 포탈에 업데이트하고나면 FA 를 받게 됩니다. 이후 차근차근 백신을 맞아 나가시고 백신 다 맞은 후에 백신 서류도 업로드 하시면 되요 :) FA 를 받고난 이후에는 포탈 왼편에 있는 Step 2 가 활성이 됩니다. 1. Resignation : 일을 그만두었다는 증명 Letter 를 업로드 하시면 됩니다. 단, 현재 직장이 없거나, 학생신분으로서 파트타임 잡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패스하셔도 됩니..

[이탈리아어] 처참한 피드백

최근 작문 숙제 + 일반적인 대화에서 3명의 다른 사람에게 "너 평소에 생각을 영어로 하니?" "완전히 생각을 영어로 하고 거기서 이탈리아어로 번역하는구나?" 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내 이탈리아어 작문에서 영어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단다... 여태까지는 별 말 없다가 갑자기 서로 알지도 못하는 셋이서 짜기라도 한 듯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피드백을 받다니.. 진작 말해주지 그랬니 왜 이제와서야..ㅡㅡ 이전 글에서 한국어-이탈리아어, 영어-이탈리아어 중에 고민이라는 글을 썼었는데, 은연중에 줄곧 영어-이탈리아어로 썼었나 보다. 피드백을 받고야 알아차렸지 뭐야... 내가 한국어로부터 이탈리아어를 공부한다고 생각했던건 '읽기' 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웃긴건 내가 쓴 글을 아무리 다시 봐도 그냥 이탈리아어로..

지속가능한 삶

지속가능성이란 단어는 아마도 대학교에서 처음 접했던 단어가 아닌가 싶다. 환경공학을 전공하며 당시 아주 기본적인 개념 중 하나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배웠었는데, 내내 잊고 살다가 오늘 아래와 같은 글을 보고 다시금 떠올랐다. 원문: https://sociologicamente.it/le-fattorie-verticali-innovazione-vs-tradizione/ 원문은 좀 더 생태학적인 이야기에 가까운 것 같다. 뭐 발전을 해야 하나, 옛것을 지켜야 하나에 대한 질문에 결론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답이다, 이런 글인 것 같다. (자세히는 안 읽어봤다) 이 글을 보다가 문득 내가 승무원을 때려친 이유가 지속가능한 삶을 원했던 것이 이유가 아닌가 싶었다. 콕 집어 설명할 수 없었던 이유를 학부 시절에..

언어 슬럼프: 나만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왔다. 그 시기가 왔다. 한동안 말이 좀 트여서 신났는데 어느날 갑자기 말이 안나오고 문장 구성 다 틀리고 동사 변형 다 틀리고 읽고 또 읽어도 모르겠는 그 시기가 왔다. 이유는 알거 같다. CILS 시험 취소된 이후로 이탈리아어를 거의 손에서 놨거든^^ㅋㅋㅋ 숙제만 겨우 꾸역꾸역 해가는 중인데, 요즘 공부 안하는 게 숙제에서도 티가 났나보다. 선생님께서 인내심 꾹꾹 담아 메일에 이렇게 써주셨다. 뒷부분은 너무 tmi 라 자르고.. 요약하자면 대충 내가 한 숙제에 너무 고칠게 많고, 수업시간에 들은거 하나도 고려 안하고 썼다는 거다, 그러니까 다시해와 = "너 공부 안하는 구나? 너무 티나." 저 메일 받고 나 뼈맞은 줄 알았음^^ㅋㅋㅋㅋ 영어 공부할 때도 이랬나? 영어가 이탈리아어보다 쉬운 언어라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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