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성장/성장일지

과거에 미련이 남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에게

Brava Coreana 2024. 2. 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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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더 글로리 중 일부. '멋지다 연진아!'

 

 

축하한다. 

당신은 자신의 현재 모습을 극복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이 글을 찾았고 클릭까지 했다. 최소한 어느 정도는 자기 객관화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은 당신 스스로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것을 깨고 싶지만 수많은 이유 중 하나로 오늘도 어김없이 허무한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당신이 오늘 하루도 낭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취업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거나,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세상에 유독 재밌는게 많아 보였거나,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친구를 보면서 발전하지 못하는 나를 보고 자괴감을 느꼈거나, 이력서를 써야 하는데 쓸 게 없어서 텅텅 빈 내 이력을 보다가 의지를 잃었거나, 나를 뒷바라지 해주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거나, 내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결국 평범한 인생을 살 것이라는 것에 인생무상을 느꼈다거나...

 

왜 잘 아냐면, 나도 그랬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여전히 나도 그러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한 것처럼 인생이 풀리지 않는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으로는 속상할 때가 있다. 내 마음대로, 내가 그린대로 인생이 그려질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으면 나는 지금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있었을텐데 라고 미련을 그리는 때가 있다. 그리고 늘 그렇지만, 남들보다 특별한 능력이, 대단한 재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별 거 안했는데 내가 하는 것마다 성과가 탕탕 나오고, 거기에 조금의 노력을 더했더니 어마어마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게 특별하기엔 안타깝게도 나는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이다. 내가 발버둥을 쳐도 세상 사람들은 그리 쉽게 나를 봐주지 않는다. 최선의 노력을 다 해도 노력만큼의 성과를 얻는 것 같지 않다. 나는 정말 노력했는데 내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적다. 그런 기대를 바라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을 지라도 그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그냥 조금만 더 나를 봐줬으면 좋겠는데 싶은 날들.

 

안주, 허무, 우울, 질투, 슬픔, 좌절, 실패감 같은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길 바란다. 이런 기분들은 인생을 살며 반드시 필요하고 가끔씩, 혹은 주기적으로 느껴줘야 하는 감정이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기분이 들었을 때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냥 그런 기분이 드는 나구나, 라고 인정해 버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를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그 감정에 머물러 있으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그 감정들이 짙어지기 전에, 빠르게 인정하고 빠르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한다. 처음에는 어려울거다. 나도 그랬다. 다들 그렇다. 다 똑같이 그 기분에서 헤어나오는 것은 힘들다. 마치 투명한 물에 검은 물감을 한 방울만 흘려도 다시 투명한 물로 만들려면 훨씬 많은 양의 물을 부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기분을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노력해야 한다.

 


 

그런 기분이 들 때 내가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걷기, 먹기, 읽기, 쓰기, 자기. 대부분이 본능에 가까운 행동들이다. 그리고 이 것들 중 최소 3가지는 당신도 하고 있을 것이다.

 

우선 걷기. 걷기는 정말, 정말, 정말로 인간에게 있어 최고의 운동이다. 평소 잘 걷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 빠른 걸음으로 15분만 걸어도 살짝 더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 기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살짝 더워지는 그 기분. 느리게 천천히 걷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부정적인 기분이 들 때는 살짝 빠른 걸음으로 걸어 더워지는 그 기분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이 좋을 때는 느리게 걸으며 세상을 바라보면 된다. 별 게 다 예뻐보이고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기분이 꿀꿀하다고 느끼면 꼭 빠르게 걸어보자. 그 더운 기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감정 정화 효과가 있다.

 

먹기. 이건 내가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참 인간에게 있어 의미 없는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였다. 음식에 관심이 없었고, 먹는 행위 자체가 상당히 귀찮고 번거로웠다. 당연히 편식왕이었고, 먹는 걸 까먹는 날도 대부분이었다. 누가 점심 뭐 먹었어? 라고 물어보면 한 5초 쯤 있다가 아 나 밥 안먹었네? 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나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행위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제는 가능하면 한 끼를 먹어도 맛있게 먹자는 주의가 되었다. 아직 먹어 본 음식의 가짓수 자체가 별로 없어서 데이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맛잘알 까지는 아니지만,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에게 있어 '먹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아무거나' 먹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탄단지 비율을 고려하고, 가능한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현대인에게 쉽지 않은 방법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바쁘고 귀찮아서 편의점에서 대충 컵라면을 먹었다고 치자. 그러면 단백질과 칼슘을 위해 우유라도 한 잔 더 마시고, 물도 한 잔 더 마시고, 계란으로도 보충하고.. 방법을 찾으면 된다. 뭘 먹어야 그나마 건강한 지 모르겠으면 찾아보면 된다. 물어보면 된다. 나도 그렇게 시작했다.

 

읽기. 가능하면 책을 놓지 않는 것이 좋다. 속도가 느려지는 날들이 분명 있다. 아무리 쉬운 책도 잘 안 읽히는 날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래도 우선은 놓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좀 힘들다고 느낄 땐 과감하게 휴대폰과 컴퓨터 등 나를 방해할 전자기기를 몽땅 꺼버리고 책을 읽는다. 가능하면 종이책을 손에 쥔다. 읽는 행위도 우울감 극복에 도움이 되지만 전자기기와 멀어지는 것 자체도 도움이 된다. 소셜미디어 때문이 아니어도 그렇다. 왜냐하면 전자기기는 너무 빨라서 우리의 뇌가 그 속도를 매번 따라가려면 과부하가 쉽게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우린 생각을 하며 전자기기를 만지겠지만, 그만큼 과부하가 빨리 온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전자기기를 과감하게 끄고 종이책을 잡기를 권한다.

 

쓰기.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걷는 것 마저 의지가 없을 떄가 있다. 나도 그렇다. 침대에 쳐박혀서 나오고 싶지 않을 때가 분명히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아무 종이에나 낙서를 해보자. 생각보다 도움이 된다. 거창한걸 쓰지 않아도 괜찮다. 욕만 써도 괜찮다.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 부정적인 기분을 정화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타이핑하면 안되냐고 반문을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텐데, 추천하지 않는다. 인간의 뇌가 처리하기 가장 적절한 속도는 무언가를 손으로 쓸 때와 같다고 한다. 그래서 수업을 들을 떄 교수님이 만드신 PPT를 보며 하는 말씀을 듣기만 하는 것보다, 교수님의 판서를 따라가며 수업을 들으면 같은 강의여도 더 높은 이해도가 나온다. 실제로 하버드와 MIT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비슷한 맥락이다. 그동안 모든 걸 너무 빠르게 처리하느라 피로에 빠진 뇌에게 손으로 쓰는 낙서를 통해 쉴 틈을 주는 것이다.

 

자기. '잘' 자기. 가장 중요한 방법이지만 스트레스 수치가 높을 때는 가장 어려운 방법이 되기도 한다. 잘 자는게 쉽지 않다. 그래도 몇 가지 꽤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이 방법들은 수면을 전공으로 몇 년을 연구한 남편으로부터 들은 잔소리를 바탕으로 한다. 

 

- 잠자기 최소 2-3 시간 전 부터는 주광빛, 그리고 너무 밝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라.

- 침대에 눕기 전 휴대폰은 가능한 멀리 둬라.

- 침대는 온전히 자는 공간으로만 둬라. 딴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침대에서 휴대폰을 만지는 행위는 금물이다. 휴대폰이 정 하고 싶으면 다른 공간에서 하고 그 행위를 마친 다음 침대에 눕는다. 그래야 뇌가 침대는 자는 곳이라는 걸 인지해서 더 쉽게 잠들 수 있다.

- 낮잠은 아무리 피곤해도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20분 정도를 추천한다.

- 규칙적으로 살아라. 침대에 눕는 시간을 가급적 통일해라. 매일 무조건 같은 시간이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최대한 시간을 맞춘다. 1시간 이상 헝클어지지 않게 하라.

-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보는 행위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는다.

- 운동을 해라.

 

이것만 해도 수면의 질이 상당히 개선된다. 특히 침대를 온전히 자는 공감으로만 두는 것! 이건 내가 남편과 살며 새롭게 고친/고치고 있는 습관인데 확실히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는게 현실에 안주하는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그렇게 뭐 우울하지도 않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는 내가 싫을 뿐이라고? 본인이 그렇게 느끼는 감정들은 대부분 이 단순한 행동들만 제대로 해도 해소된다. 당신이 지금 안주하는 이유는 저것들을 안하고 있어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저 행위들을 하고 나서 할 것이 하나 남았다. 키포인트는 이거다. 스스로 성취감을 느껴라.

'오, 나 오늘 걸어서 땀 좀 났네.'

'오! 오늘 탄단지 꽤 맞춰서 먹었네. 이러다 식단왕 되는거 아님?'

'얼마만에 읽는 책이야.. 책 읽는 나 멋있어'

'별걸 다 쓰는 내가 좀 귀엽네'

'와 휴대폰 안했더니 진짜 엄청 잘잤네. 어제 잘 참았다.'

 

 

살짝 과해도 된다. 어차피 나한테만 속으로 하는 말이다. 내가 뭔 생각을 하든 남들이 알 바야!? 남들한테는 굳이 이런걸 말할 필요도 가치도 없다. 걘 어차피 너에게 그만한 관심이 없다. 그냥 쉽게 스와이프 당하는 대상일 뿐이다. 지금은 나를 보듬을 때다. 저런 나를 인스타에 자랑하지 말고 속으로만 되뇌어라. 그게 훨씬 더 정신 건강에 좋다. 며칠만 해봐도 생각보다 효과가 엄청나다는 걸 느낄 것이다.

 

우선 저것부터 해봐라. 저것부터 제대로 해봐라. 그러면 어느새 현실에 안주하던 내가 없어진다. 안보인다. 어느날 갑자기부터 새로운 삶을 찾고 있는 내가 보인다. 기회를 찾아 떠나려는 내가 보인다. 어느 여정이든 쉬운 여정은 없다. 그냥, 쉬운 것부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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