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성장/성장일지

힘든 일을 빨리 극복하고 성장하는 방법

Brava Coreana 2024. 2. 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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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그램에서 어떤 일반인이 한 말인데, 난 온라인에서 캡쳐된 짤만 봤지만 이 두 사진 속에서 깊은 깨우침을 얻었었다.

 

기차를 타고 뒤를 돌아보면 굽이 굽이져 있는데 타고 갈 때는 직진이라고 밖에 생각 안 하잖아요.
저도 반듯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뒤돌아보면 굽이져있고 그게 인생인 거 같죠.

 

 


 

나의 인생도, 저 사람의 인생도, 그 누구의 인생도 알고보면 다 굽이져 있던 것이다. 어릴 적에는 가끔 왜 나에게만 이련 시련이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신은 내가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했는데, 그딴건 모르겠고 왜 하필 나야'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느 날들은 너무 힘들었고 견디기 괴로웠다. 그 견디기 어려웠고 힘들고 괴로웠던 날들의 조각조각은 나를 몰락시킨 것 같지만, 돌이켜보니 그 날들이 모여 나를 성장시켰다.

 

그 힘들었던 수많은 날들 중 내가 '돌이켜 보니 이때 성장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네'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있다. 괴로움의 정도는 다른 때와 비슷했다고 느낀다. 이유는 달랐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시기가 나를 유독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다이어리'였다. 그 시기가 다른 시기와 달랐던 점은 내가 다이어리를 차곡차곡 썼다는 것이다.

 

별걸 다썼다.

 

나는 감성적인 일기를 쓰는 타입이 아니다. 나에게 다이어리란 정해진 업무와 일들을 작성하고 해낸 것들은 밑줄을 긋는, 딱 TO DO LIST다. 내가 다이어리를 잘 쓰는 꿀팁이 있는데 이건 나중에 풀어볼까 한다. 실제로 당시에 내 다이어리를 본 지인들이 다이어리 잘 쓰는 법을 배워 갈 정도였다. 나에게 과외를 받던 학생들도 내가 쓰는 양식에 맞춰 쓰곤 했다. 그들 말에 의하면 '체계적이고 가시적이다, 이렇게 다이어리 쓰는 사람 처음 봄' 이라고 해줬다.

 

그래서 그 방법이 나를 성장시켰냐고?

 

그 방법도 나를 성장시키긴 했지만 그건 그저 다년 간 투두리스트를 온갖 방법으로 써보던 짬밥에서 우러나온 스킬이고, 성장을 시킨 건 따로 있다. 바로 '메모'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정말 아무거나 쓰는 메모 다이어리'였다. 나는 당시 6공 가죽 다이어리를 썼다. 이런 다이어리는 알다시피 속지를 내가 직접 사서 끼워넣는 형식인데, 보통 속지를 세트로 많이 판다. 먼슬리, 위클리 이외에 줄 노트 속지, 무지 속지 등. 유독 그 아무것도 없는 무지 노트는 계획만 써넣는 나에겐 처음에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정말 아무거나 메모하기 시작하면서 그 공간을 내 뇌 마냥 썼다. 인간은 어떤 정보가 눈이나 귀에 들어오면 그것이 뇌의 한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장기 기억이 될지 단기 기억이 될지 아니면 초단기 기억으로 1초 만에 사라질 지는 사람마다, 순간마다 다 다르다. 그런 것들을 써내려가는 공간으로 썼다. 진짜 그냥 들리는 정보, 보이는 정보, 저 멀리 있던 기억, 갑자기 되살아난 기억,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보이는 정보... 

그 중에 순간순간마다 내키는 것들을 썼다.

 

어차피 볼 사람 없으니까 아무거나 막 써보자.

 

 

뭘 대단한 걸 쓰지도 않았는데, 그게 뇌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가뜩이나 힘든 일들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기에 '우선 쓰는 행위' 자체가 뇌를 정화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어떻게 그게 그렇게 이어지냐고?

 

인간은 매일매일 엄청나게 많은 양의 생각을 한다. 갯수로 따지면 보통 하루에 인간이 생각하는 갯수르는 6 만개 정도라는데. 하루를 초 단위로 나눠도 86400초이고, 자는 시간을 최소로 5시간(5*60*60 = 18000)으로 잡고 빼도 68400이니까 진짜 진짜 최소로 잡아도 거의 1초에 1개를 생각하는거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렇게 인간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 생각하지 않겠다고 부정하는 순간마저 우리는 생각을 한다. 결국 인간은 생각을 멈출 수 없다. 마치 심장 박동이 뛰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수많은 생각들은 뇌의 과부하를 불러 일으킨다. 아니, 1초에 한개씩 생각한다고 생각해봐요. 벌써부터 머리가 아픈데..? 근데 그걸 우리가 맨날 하고 있다고...? 특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에는 대개 잠도 잘 자지 못하니 뇌가 휴식을 취할 수 있을리가 없다. 그렇게 자꾸 쌓이다보면 과부하가 걸리고, 그 과부하로 인해 스트레스가 더 쌓이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이때 기록, 메모가 힘을 발휘한다. 글을 씀과 동시에 뇌에 작은 부분에 '조각모음'이 일어난다. 컴퓨터와 마찬가지다. 뇌도 컴퓨터도 정보를 저장할 때 아주 차곡차곡, 빼곡하게 잘 분류하여 저장하지 않는다. 우선 아무데나 빈 공간에 때려 박는다. 그러다 보면, 작은 빈공간들이 생기고 이 작은 빈 공간들은 큰 정보를 담기에는 공간이 좁아서 다 담지 못한다. 컴퓨터도 여기서부터 과부하가 걸리고, 우리의 뇌도 여기서부터 과부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컴퓨터 조각모음 해주세요'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우리의 뇌도 가끔씩이라도 '조각모음'이 필요하다. 큰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 할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게 메모고, 기록이다. 하나 더 보태면 수면의 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나중에 이야기 하자!

 

메모하고 기록하면 그 작디 작은 정보는 필터링을 거치고 더 작은 공간으로 압축되어 들어갈 수 있다. 그러면 새로운 공간이 확보되고, 그 새로운 공간에 더 큰 혹은 더 질 좋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것이다. 혹은 뇌가 드디어 숨을 쉴 공간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처리가 빨라진 것이다. 좋은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쉴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의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결하기도 하고,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다. 또 어느날 갑자기 '뭐야 어제까지 엿같았는데 갑자기 버틸만 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당연하다. 뇌가 숨을 쉬고, 처리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모와 기록의 힘이 중요한 것이었다. 내가 다른 시기보다도 메모와 기록을 열심히 하던 시기에 성장했던 이유는 '그때 유독 힘들었어서' 가 아니라, '그때 유독 뇌가 처리를 잘 하게 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그 기록이라는 것을 놓고 산지 4년이 되었다. 그리고 그 4년이 나를 조금씩 갉아먹었다. 책을 읽고, 뭘 해도 약간의 공허함이 없지 않아 있었다. 지난 3년동안은 몰랐는데 그게 기록을 안했기 때문이란걸 이제 알았다. 이제 지난 4년을 회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메모하고, 기록하려 한다. 다른 사람들이 치고 달려나간 4년을 따라 잡으려면 나는 2의 4제곱 배로 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따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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