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9. 21:38
이제 드디어 이 곳에 글을 쓰는구나 :)
한국 집을 떠나기 직전까지 짐을 싸고 두시간에 걸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금요일 6시, 한국의 엄청난 트래픽잼 덕분에 오래 걸렸지만 마음은 설렜다. 사실 리무진 탈 때 아저씨랑 좀 다퉜다. 아저씨가 너무 무례했다. 좋은 마음으로 가야지라고 맘먹고 급마무리 짓긴 했지만.. 많이 기분 나빴다.
일부러 가족들은 공항에 못오게 했지만 친구가 뿅 하구 나타났다! 나의 모든 과거를 알고 있는 그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를 축하해주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나와주었다. 늘 좋은 친구. 덕분에 같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공항에서 할 수 있었고, 메뉴는 불고기비빔밥을 선택했다. 맛있게 냠냠먹구 한국을 떠날 마음의 준비 완료!
그리고 My New Best Friend 유니를 면세점에서 만났다. 우리는 출국 직전까지 서로 누군가에게 통화하며 이별을 고했다. 역시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하지만 영원한 안녕은 아니기에, 우리는 또 씩씩하게 라스트콜 받으며 비행기입장! 설레는 맘으로 '우리 뉴조이너야!!' 했더니 엄청 반겨주던 크루들(=우리의 선배님들). 대감동*_*
대감동에 설렐 겨를도 없이 거의 비행기를 타자마자 잠이들었다. 후후.. 기내식 줄 때만 깨느라구 사진도 못찍었지만 기내식이 헉 할 정도로 잘나와서 위로받았다. 중간에 깼을 때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한 건 아닌데 크루님들이 많이 바빠보이셔서 구경 시켜달라고 말 할 수 없었다.. ㅠㅠ 380의 위엄답게 비행기도 굉장히 컸고 묵직한게 느껴졌고, 좌석도 꽤 넓었다!
기내식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내가 많은 항공을 타본 건 아니지만, 내 직장이라서가 아니라 에미레이트 기내식.. 완전 최고ㅋㅋ 기내식 보고 맛있다고 느낀 적 처음이다. 게다가 엄청 잘 나오는 메뉴를 보고 홀딱 반했다. 그러는 동시에 아, 나중에 갤리에서 이거 준비하려면 쎄가 빠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헷..
두바이 현지 시각으로 무려 새벽 네시에 도착해서 유니폼입고 우리를 격하게 반겨주시는 분들을 따라 출국수속을 밟고..
어코모까지 오고 나니 오전 일곱시 반.
어코모는 맴이 찢어진다.. 우선 정 붙여보는 걸로..; 어마어마한 내 짐들을 풀고 나니 오전 열시 정도가 되었다. 30분 정도 낮잠을 잔 뒤, 나와 함께 조이닝 한 우리 한국인 크루들을 만나러 에미렛몰로 향했다. 내가 지내는 숙소에서 헤드쿼터를 거쳐 메트로를 타고 가야했는데 아직 아이디카드가 없어서 매우 불편했다. 그래도 한시간 남짓만에 에미렛 몰 도착!
그 유명하고 유명하다는 치즈케익팩토리를 갔다. 사실 나는 식욕이 없는 편이기도 하고 맛있는 걸 찾아 먹는 욕구가 없는 편이라 이름만 들어봤고 잘 몰랐다. 같이 조이닝 한 한국인 크루 중 한명이 여기를 강추해서 간건데 여자분이라면 식사류는 2인 1메뉴 드세요.. 디게많음;
몰은 정말 크고 예뻤다.
우린 기분 좋게 사진도 찍고 그 큰 몰에서 길 헤메어 가며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러기를 한창, 벌써 돌아갈 시간이다.
내 어코모가 아직 와이파이도 안터져서^^ 정말 집에 오기 싫었지만, 다음 날 인덕션데이 픽업이 새벽 6시 15분 이었기 때문에..빨리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까르푸 들렀다가 휴대폰 요금충전하고, Around 5pm? 에 집을 향했다. (핸드폰 prepaid 해결해준 ㅈㅎ에게 감사를...ㅋㅋ)
함께 조인한 뉴크루 as well. 액티브한 성격과 리더십이 있어서 함께 다니기 편했다, thanks!
그리고서 집와서 멍때리다 서류 챙기고 씻으니 벌써 12시. 두바이는 시간이 빨리가나보다.
잠에 잠시 들었다 눈 뜨니 4:30am. 그루밍 하고 크루버스를 타고 드디어 본격 인덕션하러 헤드쿼터 입성!! 어마어마하게 축하해주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에미렛 덕분에 힘들었지만 버틸만 했다.
오늘 진짜 아무것도 안했는데 되게 많이 한 것 같다. 그 유명한 두꺼운 책 두권 받아들고 트레이니 폴로셔츠도 받고!!!! 낑낑거리며 집 도착!!!!! 와이파이는 없지만 .... 3g로 연명해보리..
내일은 메디컬 체크 같은걸 한다고 해서 맥주마시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대신 내일 일정이 끝나고 유니네서 자면서 힐링해야겠다. 내 어코모 고립된 느낌이라 벌써 홈씩 오는것같아;;;
힘내야겠다. 그나마 나는 사막 한가운데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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