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JUN.01 01:54 am
인덕션 기간 in HQ: 오전 6시 25분 숙소 앞 픽업 - 끝나는 시간 미정
Induction day #2
오늘 한 일
- 은행 계좌 폼 작성
- 메디컬: 피검사 2회 및 엑스레이 촬영
- ID 사진 촬영
- 수업 대략 3시간 소요
어제는 좀 정신이 없었다. 할 게 많은 건 아닌데 어마어마한 헤드쿼터에서 계속 길을 잃는 바람에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걷고 또 걸었다! 은행 계좌를 빨리 만들어야 집에 와이파이를 설치할텐데... Residencial Visa/Original Passport 가 필요하단다. 여권을 제출해서 아무것도 가진게 없으므로.. 우선 기본 폼만 작성해서 제출했다. 나중에 서류 다 준비되면 다시 가봐야 겠다.
그리고 메디컬 검사! 간단했다. 너무 간단해서 놀랄 정도 였지만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 기다림이 지침의 수준까지 갈 뻔 했다. 휴대폰 완충하고 보조배터리는 필수로 챙겨줘야 한다! 그래야 그 지루한 기다림 속에서 버틸 수 있다.
아이디 사진 촬영...
하는 줄 모르고 화장 디게 대충 아이라인만 슥슥 그리고 갔는데...!? 휴, 3년 후에 잘 찍어 보자.
오전 7시에 도착해서 12시 반 까지 저 세 개를 마쳤다.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헤드쿼터가 크기도 하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갑자기 모든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다보니 정신이 없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날에는 뭐든 쉽지 만은 않다는 걸 앞서 조이닝하신 모든 분들은 이해하실 수 있을 듯 (헤드쿼터 너무 커요..) 심지어 직원포탈 접속하는 비번이 블락되는 바람에 담당 직원 분한테 10 번도 더 찾아갔다...(내가 바보다) 어떻게 수습은 잘 했지만 뭐 하나 착착 되는게 없으니 불안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이후 진행된 수업은 싸이코메트릭에 관련된 것과 두바이생활에 관한 수업이었는데...사실 졸았다...새벽부터 일어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 진짜 안 자려고 노력했지만(정말루!) 이미 나는 학생 시절로 돌아가 티안나게 자는 스킬을 시전했다. 그 와중에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수업 듣던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버텼는 지 궁금하다. 10분 정도의 휴식 시간 후, 캐...캐...이름이...뭐..더라? 아무튼, 나이가 꽤 있으신 여성 분이 오셔서 우리 기운을 엄청 북돋아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덕분에 잠 다 깼어요!
그렇게 모든 인덕션 데이를 마치고..친구네 집에 가서 한국 밥 얻어먹구 얘기하구 놀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친구 어머니가 반찬을 정말 아름답게 싸주셔서 내가 괜히 찡하고 감동했다. 게다가 다 먹어야된다면서 엄청난 양의 반찬과 그 귀한 햇반을 내준 친구에게도 대감동 받았다. 그 친구는 임시숙소를 배정받았다. 숙소가 모자라서 임시숙소를 받은 친구들도 꽤 있는데 그중에 한명이 내친구였다. 이 임시숙소는 호텔인데 위치도 정말 좋고 무엇보다 뷰가 굉장했다. 와이파이도 있고 전망도 좋고 지리도 좋고... 정말 모든게 좋았다!
이것보다 훨씬 예쁜데 사진이 너무 낡아보이네... 야경이 서울 뺨친다. 최고...
Induction day #3
오늘이다. 오늘은 할 건 별로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지쳤다.
한 일
- 메디컬 검사: 소변검사, 시력검사
- 여권 획득
- 돌돌이 획득
- Government 가서 비자받기 위한 사진 촬영 및 지문채취..(?)
오늘도 여전히 7시까지 헤드쿼터에 도착했고, 메디컬 검사 후루룩 끝냈다. 소변검사는 신기하고 재밌었다. 사실 이런걸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서.. 그리고 새내기라 별게 다 신기한 것 같다. 심지어 시력검사도 꽤 재밌었다. 나 렌즈&안경쟁이라 나안으로는 하나도 안보이는데 자꾸 읽어보라고 시키는게 너무 웃겼다ㅋㅋㅋ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도 양안으로 시력이 1.0정도 나오면 괜찮은 것 같다. 시력검사 후 신체검사? 간단하게 키몸무게 재고, 사지 멀쩡한지 확인하고 허리 괜찮은지 확인하고!! 너무 별게 없어서 더 재밌었어..(?) 새내기의 힘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소변검사도 시력검사도 신체검사도 정말 식은 죽 먹기였다. 아, 참! 나 키컸다. 166이랜다. 내나이에 1센티가 커지다니!
내 몸뚱아리보다 소중할 여권을 획득하고 배치 애들끼리 여권사진도 팡 찍었다! 두명 정도가 빠졌네.. 어디갔니 애들아..이 사진을 계기로 조금씩 친해진 것 같기두 하다. 그 전까지는 아무래도 조금 서먹서먹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게 처음으로 우리 배치애들이 모여 한 단체 행동이었고 그 이후에 말도 조금 더 편하게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돌돌이 획득!!! 생각보다 가벼워서 좋았다. 화장품 하나는 더 넣을 수 있겠군요!? 이후에 마지막 코스인 지문채취하러 갔다. 너무 strict해서 우리 배치 애들끼리 무서워했다. 여긴 다시 오고싶지 않다고 수군수군 거렸다. 가뜩이나 아직 무슬림 문화에 어색하게 발 붙여 놓고 있는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소리도 지르고 너무 엄숙한 분위기라 쫄았다. 겨우 다 끝나고 집 오니까 일곱시.
룸메랑 얘기 좀 하고 씻고 밥 먹구 있다. 오늘은 좀 일찍 자고 내일 더 일찍 일어나야지 싶다;)
오늘까지 느낀 트레이니로서 에미렛&두바이에서의 삶
1. 모래바람은 견디기 쉽지 않다; 피부에 다 스며드는 느낌이 난다. 나처럼 본투비 기관지 약한 사람은.. 조심하구 잘 먹어야 할듯 ㅜ
2. 쇼핑 말고 할 게 뭐가 있을까? 생각보다 괜찮은 옷들 많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아는 브랜드 다 있다. 심지어 우리 집 앞 몰은 대대적으로 세일하더라? 헿.. 디게 좋아
3. 에미렛은 좋은 회사다. 먹여주는 거 빼고 다 해준다. 무엇보다 좋은 건 숙소에서 도착지까지 왕복으로 나를 픽업해주는 것.
4. 영어 못하면 힘들다. 난 한국에서 막 배운 영어에, 해외 체류라고는 포르투갈어 쓰는 브라질 뿐이었기 때문에(핑계다) 사실 다양한 국적의 애들의 말을 알아듣는게 쉽지 않다. 하지만 그저께보다 낫고, 어제보다 낫다. 조금씩 나아지고 조금씩 더 들린다. 힘들지만 도움이 될거라고 믿는다.
5. 한국인들끼리 영어 섞어 쓰기 의도한 건 아니지만 가끔 영어단어가 더 편하다. 영어 단어 중간에 써도 그게 잘난체가 아님을 다들 서로 알고 있어서 눈치 안봐도 된다. 그냥 진짜 그 단어가 편할 뿐.
6. 다들 뷰티풀한 라이프 스토리가 있다. 들어보면 오랜 시간 동안 승무원을 원한 친구들도 있고 별 생각 없었다가 어느 순간 승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친구들도 있다. 기간에 상관없이 정말 기분 좋은 한가지는 우리가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거다. 국적도 나이도 다 다르지만 we don't care. 그거야말로 우리에게 정말 매력적인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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