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사 승무원 이야기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 파이널 인터뷰 합격 후기

Brava Coreana 2020. 5. 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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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전 블로그에서 2016년 3월 24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내용 자체의 편집은 없고 보시기 편하게 수정만 해서 다시 올려요 :)

 

 

 

 


 

 

 

AD가 끝나고 바로 다음날이 FI(Final Interview) 였기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널 인터뷰 시 준비해야 할 것>

- 온라인 Psychometric 테스트 하기(20분 정도 소요)
- Pre-Joining 서류 작성
- 여권 칼라복사본 2장(이름,사진 나와있는 부분)
- 사진 (정장풀샷 1장, 여권사진 8장, 캐쥬얼 사진 2장)
- 업데이트시킨 CV
- 졸업증명서 복사본(혹은 원본)
- 온라인 설문조사

 

 

우리가 준비할 것은 위와 같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영어로 적어둔 걸 참고하세요!

 

설문조사 나중에 해도 되는 것 같았는데 저는 그냥 미리 해버렸어요.

(원래 Task가 주어지면 미리 다 해놔야 하는 편ㅋㅋ)

 

 

 

 

<이널 인터뷰 시 준비해야 할 것 - 상세>

- Complete Online Psychometrics Test
- Fill Pre-Joining Administration Form
- Coloured Passport Photocopy*2
    (If you don't have a passport please bring a photocopy of government-issued ID)
- Photos (Formal Full Length*1, Passport Size*8, Casual Photos*2)
- Updated CV
- Photocopy of Educational Certificates
- Apply Online
- Complete an online advertising survey. :site 주어짐
- If currently employed in UAE please provide: Visa Copy and coloured copy of UAE ID(Both sides)

 

 

 

저는 이 중 Updated CV 에서 발목 한 번 붙잡혔습니다.


제가 적은 나이는 아닌지라, 적어야 할 것들이 꽤 많았는데요.
(고등학교 이후부터 적게 되어있습니다.)
CV 고친다고 새벽 두시 넘도록 못잔 것 같아요.
다들 완벽한 CV로 저처럼 파이널 전날 잠 못자는 일이 없으시길..ㅠㅠ

 

 

 

그리고 사진!!!!!!!!!
포토샵 된 사진 절.대. 안됩니다!
눈 살짝 더 크게, 얼굴 더 작게, 턱도 좀 깎고.....
네.. 이거 절대 안돼요ㅠㅠ
본인 얼굴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당신은 에미레이트 승무원이 되기에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저도 됐잖아용ㅋㅋㅋㅋ)

 

 

 

그렇게 새벽 네 시 무렵 잠이 들었고, 여덟시에 깼습니다.
평소 같으면 피곤해해야 하는데 긴장한 탓인지 눈도 바로 떠지더라고요.
간단한 스트레칭 후
철저한 그루밍, 좀 더 두꺼운 메이크업!! 을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에미레이트의 상징인 빨간 립스틱까지!!

 

 

 

준비를 마치고, 서류들을 다시 꼼꼼하게 체크한 다음
최종 면접장으로 향했어요.

(그래봤자 같은 건물 바로 아랫층ㅋㅋ)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랑 면접시간이 애매하게 겹쳐서 불안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11시 쯤에 미리 체크아웃하고 최종면접장에 가버렸죠.

 

 

 

방이 마주보게끔 나누어져 있었는데,
왼쪽 방에는 리크루터가 있었고 오른쪽 방은 대기실이었어요.
리크루터가 있는 방 문이 열려 있었고, 리크루터 혼자 있더라고요.

 

 

그래서 "안녕~~ 좋은 아침이야^^" 인사했더니
"어 안녕~ 잘 잤어?"
"응 꽤 잘 잔 것같아^^ 고마워"
"너 면접 시간이 몇시야?"
"나 1시~"
"지금 11시도 안됐는데 벌써 왔어?"
"아 숙소 체크아웃시간 때문에~"
"그렇구나, 그러면 지금 미리 너 서류 좀 보자. 내가 확인해줄게"
"알았어 고마워!"

 

 

그리고서 그녀는 저의 서류를 체크해주었습니다.
(땡쓰 투 리크루터!)
이 때 그녀는 저의 이력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간단하게 어떤 일을 했는지 물어봤어요.

 

 

"여기 이것만 다시 적으면 될 것 같아"
"알았어, 저 쪽 방에서 적으면 되는거지? 고마워^^"

 

하고 대기실로 넘어와서 다시 잘 작성했습니다.

덕분에 완벽한 CV가 탄생!!!!

 

 

 

그런데 갑자기 리크루터가 저에게 옵니다.

 

 

 

"다 적었어?"
"응~ 방금 막 다 적었어^^"
"그럼 그냥 지금 인터뷰 하자."
"어..?어...그..그래.. 근데 나 인터뷰 한시인데?ㅋㅋㅋㅋ(넋이 나가 웃음)"
"응 근데 너 앞에 애들이 저거 서류 다시 작성해야 되서 시간 좀 걸릴 것 같아, 그냥 너 먼저 하지 뭐"

 

 

.....오노..
갓...

저는 마음의 준비가 전혀...
그리고 두시간 일찍 갔으니 그 시간동안 인터뷰 예상질문이나 좀 생각해봐야겠다-
하고 갔었거든요.

 

 

이때부터 이미 멘탈 나갔죠 뭐..^^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렇게 예고도 없이 시작된 인터뷰...

 

 

 

"내가 지금부터 너를 괴롭힐거야. 어쩔 수 없어, 내 일이 그거니까."
"응 괜찮아^^(안괜찮지만 별수있나요ㅠㅠㅋㅋ)"
"너 브라질에 왜 왔어?"
"아, 나 사실 한국에 있을 때 계속 외국 나가고 싶어했었어.
내가 한국에서 브라질리언들을 정말 많이 만났는데 걔네들이 나를 브라질에 빠지게 만든거야.
그런데 심지어 브라질에 오픈데이가 떴더라고? 마침 학교도 졸업했겠다, 딱이잖아?
그래서 오기 2주전에 비행기 티켓 끊고 부랴부랴 왔어."
"아 그래? 알았어. 난 너한테 이제 work experience에 대해서 물어볼거야. 알았지?"
"응 알았어."

 

 

질문들은..


"일하면서 힘들었던게 뭐야?"
"일하면서 실망했던게 뭐야?"
"니가 제일 집중했던 때가 언제야?"
"실망했던거 다른거 얘기해봐"

 

 

정말 예상질문에 있는 질문들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제대로 준비를 안해간지라

제 이력중에 화려함을 자랑하는 그 아이들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사소한 이야기들로 답변만 하고 왔....

 

 

준비를 전혀 안했던 건 아닌데

그냥 머릿속으로만 생각해봤었거든요.

일하면서 힘든 거 물어보면 이거 말해야지~

이런식으로 생각만 하고 갔더니

막상 면접관 앞에서는 하나도 생각이 안났어요.

 


해외봉사활동 얘기도 하나도 못하고....
일하면서 정작 정말 힘들었던 얘기도 하나도 못하고.......


끝나고 나오니까 다 생각나더라구요.

이거 말할걸, 왜 저거 말했지?

하면서.. 되게 아쉬웠습니다.

 

 

정말 사소함의 끝을 달리는 답변들만 했기에
아 나는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끝나자마자 호텔 옆에 큰 몰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병 홀랑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죠.

 


혹시 모르는 일이니ㅋㅋ 희망은 놓지 않았습니다.

마치 로또 복권 사고 일주일 내내 기다리는 느낌이랄까..

안될 거 같지만 그래도 사람일 모르는거야~ 하면서ㅋㅋ

 


제 대답이 진짜 진짜 사소한 거였지만

그래도 저는 정말 솔직하고 자신감있게 얘기했거든요.

면접에서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약 8일이 지나고,

 


저는 AUR(Application Under Review)이 떴어요.
저보다 인터뷰를 늦게 본 다른 친구들은 IC(Interview Completed) 가 떴는데 말이에요.


그래서...이때 아 나는 떨어졌나봐...하고 체념했죠.

그런데 마음 속 깊이는 체념이 안됐나봐요.

다음날 또 상태 체크 해봤습니다ㅋㅋㅋ 쫄리는 이기분

그런데 제 상태가 IC(Interview Completed) 로 바꼈더라고요!


AUR 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이제부터 정말 골든콜을 받을지, 

쏘리메일을 받을지 모르는 거라 초조함은 한 층 더해졌습니다.....

 

 

그리고서 


다음날 오전(브라질은 두바이보다 7시간 늦어요)

눈을 떴는데 단체채팅방이 난리가 났습니다.

 

 

채팅방 안에 있는 사람 중에 

JFIP(Joining Formalities in Progress) 가 뜬 애가 있는 거예요!!!

저도 그 메세지를 보고 콩닥콩닥이며 로그인을 했는데...

 

 

 

대박.

 


JFIP!!!!!!!!!

순간 소리도 안나오고,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고요..

JFIP 가 진짜 합격인지 아닌지 사실 이때까지도 몰랐어서

 

조용히 단체채팅방에 물어봤습니다.


"있잖아, JFIP 면 100% 합격인거야?"
"응!! 그거 100% 합격이야"
"OMG, I GOT JFIP"

 

 

 

 

떨리는 온 몸을 붙잡고 겨우겨우 거실로 나가서
다짜고짜 마구 울었어요ㅋㅋㅋㅋ


우리 브라질 가족들 다 모두 놀라고..
한 30초가량 펑펑 울다가 "저 패스했어요" 한마디에

다들 얼싸안고 울고불고 난리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기지가 않고 시스템 오류인가 싶어 하루에도 수십번은 더 로그인해서 확인하고
혹시 모르니까 캡쳐하고ㅋㅋㅋㅋ오두방정을 떨었네요.
그래도 골든콜 받기 전까진 우선 소문내지는 말자- 하고 꾹 버텼죠.

 

 

마치 로또 됐을 때 돈 받기 전까지는 실감 안나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

로또 아직 당첨 돼보질 못해서.. 되면 후기 공유할게요ㅋㅋㅋ

 

 

 

 

드디어,


JFIP 가 뜬 지 6일만에(이 6일이 60일 같았네요),
브라질로 새벽 3시(두바이 시간 오전 10시)에,

 

 

00971...
OH MY GOD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고, 

조이닝 날짜를 정했습니다..!!!!!

 

 

언제 전화올 지 몰라서 내내 휴대폰 붙잡고 살았네요 진짜ㅋㅋㅋㅋㅋ

 

 

 

펑펑 울고, 다음날 오전에 일찍 나가야 했는데
너무 설레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그 때의 기분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동안 나의 모든 마음 고생을 그 전화 한통에 다 보상받은 느낌이...

하 정말
정말 땡큐땡큐 에미레이트!!!!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조이닝 준비에 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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