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성장/성장일지

메모의 효용, 메모의 장점. Quantity breeds quality.

Brava Coreana 2024. 2. 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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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의 마법 - 마에다 유지'의 책을 읽으며

우리는 살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아주 많은 정보들을 그냥 지나친다.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인지를 했어도 들은 내용이 머릿속을 스치듯 지나가는 경우에는 당사자 사이에 정확한 정보 공유가 되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으로 회사 내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의 수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메모의 마법 - 마에다 유지

 

# 왜?

우리는 예전만큼 메모하지 않는다. 예전 만큼 적지 않고, 예전 만큼 남들이 주는 정보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흘리듯 들으며 내 귀에, 내 머리에 꽂히는 것만 듣는다. 그것만 남는다. 이것은 단순한 소통의 오류가 아니다. 때문에 모두의 에너지를 낭비했다. 그 소통을 한 시간 마저 부질없는 시간이 되어버렸고, 소통을 하기 위해 준비한 노력들 마저 물거품이 되었다. 그 순간에 정보를 제공받는 사람이 메모를 했더라면, 그리고 그 메모를 하며 한번쯤이라도 곱씹어 봤다면 오류를 줄일 수 있었다. 결국 모두의 에너지를 아끼는 최선의 방법은 메모다. 그 순간에 메모만 제대로 했더라면, '다시 한 번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같은 말을 반복할 일도 없었다. 정보 전달자를 피곤하게 할 일도 없고 나도 또 물어봐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일을 하며 막막할 일도 현저히 줄어든다.

 

업무에서 뿐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도 그렇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놓치고 살고 반복적인 설명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면 이런 정보들을 놓치지 않게 된다. 특히 그 수많은 정보 중 '유용한 정보'를 포착해내는 안테나의 수가 늘어난다. 메모하는 습관은 이 안테나를 정교하게 조정해나가는 과정을 기르는 것과 같다. 메모를 많이 하면 할수록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정보 중 필요한 것만 쏙쏙 뽑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메모는 어느 정도 해야 좋을까?

그렇다면 어느 정도로 해야 '좋은 메모'일까? 메모의 마법이라는 책에서는 '최대한 많이 하는 메모'가 좋은 메모라고 말한다. 속기나 녹취까지는 아니더라도 모든 걸 다 적겠다는 기세로 임하면 그만큼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메모를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 들으면서 좋은 것만 메모해야지, 잘 골라내서 메모해야지 보다는 우선은 다짜고짜 다 적어보라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렇게 자꾸만 적어 내려가는 것 자체가 훈련이고, 이 훈련을 거듭하다보면 들을면서 정보를 걸러내는 정화 능력이 생긴다. 

 

양이 질을 낳는다. Quantity breeds quality.

 

나는 이 말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내가 공부를 할 때도 그렇고 수년간 남들을 가르치면서도 느꼈다. 모르면 우선 적어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우선 적고 또 적어야 한다. 최대한 많이 적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갑자기, 정말 갑자기 눈이 뜨이는 순간이 온다. 물론 적을 때 뇌를 빼고 적으면 단순 노동이다. 하지만 똑같은 것을 또 적고 또 적으면서, 이것도 이해 못하는 나에 대해 비관해보기도 하고 낙담해보기도 하고 또 도대체 뭔지 골똘히 생각하는 노력을 하다보면 갑자기 전구에 불이 켜지는 것처럼 그 원리를 깨치는 순간이 온다.

 

# 메모의 장점

## 의사소통으로서의 훌륭한 수단이 된다

종이에 하는 메모는 의사소통의 도구로도 아주 훌륭한 수단이 된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 메모라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상당히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다른 회사의 누군가와 커피챗을 한다고 하자. 대화를 하던 와중에 "잠시만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려도 괜찮을까요?" 혹은 "말씀해 주신 부분을 잠시만 메모해도 괜찮을까요?" 하면서, 휴대폰이나 태블릿이 아니라, '종이'를 꺼내 메모하면 왜인지 더 열정적이고 긍정적이어 보인다. 전하고자 하는, 또 받고자 하는 상대의 간절한 마음이 그 종이 한장과 펜으로 사각사각 적어 내려가는 그 순간 동안 전달되는 것이다.

 

## 구조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메모를 하다보면 그 자리에서 오고 간 대화들을 구조화 할 수 있다. 그리고 메모가 능숙해질수록 그 구조화 능력은 향상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구조화 능력이란, '전체적인 구조를 한 눈에 파악해내는 역량'이다. 컴퓨터에는 다양한 폴더들이 상위 구조를 이루기도, 평형 구조를 이루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각각의 폴더 안에는 해당 폴더와 관련된 파일들이 들어있다. 즉 LOGIC TREE, 수형도 라고 하는 것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책에서는 날씨를 예로 들고 있다. 이를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보겠다.

우리에게는 '날씨'라는 폴더 안에 '맑음', '흐림', '비', '눈' 따위의 하위 폴더가 있다. '날씨'라는 단어를 꺼내는 순간 우리 머릿속에서는 이 하위 폴더들을 찾는다. 그 중 대화 주제가 '눈'이라면 '눈' 폴더로 들어간다. 그러면 우리는 그 속에서 '진눈깨비', '함박눈' 등 눈의 종류에 초점을 맞춰 파고 든다. 그렇게 대화가 이어진다. 그런데 '눈'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비'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도 있다. 이 구조화 능력이 잘 갖춰진 사람은 이미 우리가 '날씨' 카테고리 안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따라서 대화가 '비' 폴더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고 원활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 지적 생산성이 향상된다

내가 이전에 글쓰기에서도 쓴 말과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다. 많은 정보를 메모로, 글로 저장하면 다른 곳에 머리를 쓸 여력이 생긴다. 좀 더 생산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복잡한 머릿속이 정리된다. 이는 결국 구조화 능력이나 논리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머릿속에 만들어주는 것과 같다. 또한 깊은 사고도 가능하다. 메모는 이리도 중요하다.

 

 

# 상대방이 구조화에 능숙하지 않을 수 있다

알아두면 좋을 것이 있다. 말하는 사람이 대화의 구조화에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발언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럴때는 화자를 비난하기 보다는 청자인 내가 메모를 통해 화자의 대화를 재구축하는 습관을 들이면 보다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MC의 역할이 이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몇몇의 MC들은 유독 화자가 하는 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이거란 말씀이시죠?' 하고 한두마디로 깔끔하게 정리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이는 게스트들이 하는 말을 MC가 얼마나 경청했느냐, 그리고 머릿속에서 얼마나 깔끔하게 구조화 시켰냐를 볼 수 있는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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