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연달 열이틀

글쓰기가 힘들 땐 아무거나 써보자.

Brava Coreana 2024. 2. 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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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believe people with love can change the world for the better.

유명한 애플 광고에서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스티브 잡스

 

저 문장을 첫 문장으로 쓴 이유가 있다. 지금 내가 읽던 책에서 나오는 첫 문장이기 때문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문장을 보자마자 나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냥 저 문장을 썼다.

 

실은 책에도 그다지 집중이 안되던 참이었다. 영상 편집을 하는 동안 계속 무한 로딩이 걸리길래 기다리는 동안 책을 폈었다. 당연히 집중이 될리가 없다. 영상 편집을 오늘 밤까지 끝내야 하는데 오늘 밤은 한 시간이 남았다. 그 와중에 컴퓨터가 로딩이 걸린다고 책을 읽겠다는 행위가 어찌보면 어리석게 느껴진다. 집중이 되겠냐고요 이 사람아.

 

생각을 좀 전환하기 위해 저 문장에 나온 'passion'이란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보겠다.

 

열정은 마치 사랑과 같다. 반드시 존재하지만 그 형태가 없다. 그리고 모두 그것에 대해 다른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열정과 사랑은 닮았다. 신기하게도 둘 다 형태가 없지만 사람이라는 매개체를 통하면 눈으로 볼 수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티가 난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도 티가 난다. 그 사랑이, 열정이 전해진다. 또, 두가지 모두 몰두하게 만든다. 그러면 열정과 사랑은 뭐가 다를까?

 

이 글을 쓰다가 궁금해서 한국어와 영어로 10분 정도 찾아봤는데 딱히 마음에 와닿는 차이점을 찾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하는 말은 사랑은 애정부터 즐거움까지 깊고 얕은 감정들을 대변할 수 있다면, 열정은 아주 강렬한 것이라고 한다. 너무 애매모호하다. 대체어를 좀 찾아보자면 이런 느낌으로 말하는 것 같다. 사랑은 숯불, 열정은 장작 100개 쯤 떼워두고 활활 타오르는 불꽃.

 

그 느낌은 알겠는데 아직 확 와닿지 않는다. 얇고 긴 꾸준함 같은 행위도 열정인 것 같은데 또 사랑인 것 같기도 하다. 애매모호 하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까? 내가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사색하면 알게 될까? 더 성장하면 알게 될까?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가 한 말에서 passion 을 love로 바꿔도 말이 될까?

 

We believe people with love can change the world for the better.

 

음, 문장이 더 따뜻한 느낌이다. 두 문장 중에서 사람들을 설득시킬 한 문장을 고르라고 하면 뭘 고를까? 다들 passion을 고를 것이다. 열정이 좀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우리는 숯불이 얼마나 뜨거운 지도 알고 있다. 어렵다. 진짜 어렵다!

 

물음표만 늘어나는 질문을 가져와버린 것 같다.

 

철학가들은 어떻게 그렇게 매일 사색을 한걸까? 생각할수록 대단한 사람들이다. 매일 매순간 사색하는 것 만큼, 심지어 그걸 직업으로 삼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싶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해내서 나같은 일반인을 이해시키겠다고 글까지 써줬다.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기에 사람들이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나 보다.

 

오늘은 너무 많은 것들에 에너지를 쏟아 부어서 글쓰기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글도 엉망진창이다. 지금 봐도 여기서 이 생각을 한다고? 저기서 저 생각을 한다고? 그걸 또 글로 쓴다고? 란 생각이 든다. 원래는 성장일지 카테고리에 넣으려고 했는데 방금 마음을 바꿨다. 일기 카테고리에 넣어야겠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성장의 과정일 수는 있겠지만 일기는 일기에 남겨두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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