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생활

이탈리아 국제결혼 : 카르타 디 소쪼르노 발급

Brava Coreana 2020. 11. 10. 20:56
728x90

 

 

저번주에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카르타 디 소쪼르노(Carta di Soggiorno) 발급을 받았습니다.ㅠㅠ 그동안 서류 관련 글이 올라오지 않았던 이유는 이제서야 받았기 때문이죠^^^ㅋㅋㅋ 앞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의 경우는 상황이 꽤 복잡했어요.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관련글>

▶ 밀라노 국제결혼: 소쪼르노 린노보 (2020년) 서류준비 및 신청

▶ 밀라노 결혼: 한국인-이탈리아인 혼인신고 절차(2020년)

▶ 밀라노 퀘스투라 방문 예약 사이트 : 곳을 클릭하시면 새창으로 연결됩니다.

 

 

1. 지난 타임라인

1. 2020년 6월 이탈리아에서 결혼

2. 현재 남편과 함께 밀라노 내 거주 중

3. 남편 레지덴짜 밀라노 아님

4. 본인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2020년 8월 만료

5. 워킹홀리데이로 받은 소쪼르노를 가족 소쪼르노로 갱신해야 하냐, 아예 새로 받아야 하냐 알 길이 없었음

6. 결국 지인 변호사 찬스 및 ACLI를 방문 : 변호사도, ACLI에서도 갱신이 맞다고 하여 Giallo Kit 작성 해 우체국에 약 100유로 지불하고 갱신 신청 - 퀘스투라 방문 날짜 12월로 잡힘 *하단에 반전 있음*

7. 그런데 듣기로는 이탈리안이랑 결혼하면 Carta di Soggiorno 가 5년짜리가 나온다는데 내가 갱신신청한 것은 2년짜리라 찝찝했음, 게다가 12월엔 왠지 코로나가 창궐할 것 같아 최대한 빨리 받아내고 싶었음 : 밀라노 이민국 퀘스투라 방문 예약 9월 초로 신청(당시 7월이었고 가장 빠른 날짜가 9월이었음)

8. 9월에 퀘스투라 방문 했으나 서류 하나 미비로 소쪼르노 신청 실패 : 하단에 자세히 설명

9. 바로 다시 퀘스투라 약속 잡음 : 가장 빠른 날짜가 11월이었음 ㅡㅡ (당시 9월)

10. 필요 없을 것 같은 서류까지 몽땅 다 챙겨감

 

 

 

간단한 듯 간단하지 않은.. 이 타임라인...

 

 

 

2. 첫번째 퀘스투라 방문

첫번째 퀘스투라 방문 때 까였던 이유는 남편 레지덴짜가 밀라노가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Amazing.. 저희는 결혼 전부터 같이 살았고, 같이 집을 구했기 때문에 집 계약서 상에 제 이름, 남편 이름이 둘 다 적혀 있는데 이걸 들이 밀어도 쳐다도 안보더라고요. 레지덴짜 받아오라는 말만.... 그래서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와 바로 남편 레지덴짜를 신청했습니다.

레지덴짜는 온라인으로도 신청 가능하대요. 이건 남편이 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집주인 사인 같은 건 필요 없었는데 집주인한테 알리긴 했어요. 신청하고 2주가 채 안걸려 누군가 집으로 방문했고, 마침 다행히 남편이 당시 집에 있어서 남편 신분증 같은거 확인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니까 레지덴짜 잘 신청되었더라고요.

이것도 중간에 처리중이라는 이야기가 없어서 불안했는데ㅋㅋ 어느새 잘 처리가 되었답니다..네..

 

 

3. 두번째 퀘스투라 재방문

두번째 퀘스투라 방문 때는 필요 없을 것 같은 서류까지 그냥 다 챙겨가고 복사본도 엄청 챙겨갔습니다. 이번에는 받고 말리... 이때가 코로나로 인한 롬바르디아 2차 락다운 바로 전날이었는데 생각보다 퀘스투라 줄이 길지 않았어요. 그래서 줄 서는 거 1시간(ㅋㅋㅋㅋ), 퀘스투라 안에서 40분? 정도 기다려 신청했습니다.

 

<제출한 서류>

- 본인 여권 사본, 남편 여권 사본

- 집 계약서(본인 이름, 남편 이름 둘 다 올라와 있음)

- 본인 증명사진 1장

- Modulo 101 : 1장짜리 종이, 퀘스투라에도 비치되어 있고 modulo101 인터넷에 치면 pdf 다운 가능. 정말 퀄리티 낮은 스캔 문서인...이게 공문서라고..? 싶은 파일 그거 맞음 ㅠㅠㅋㅋ

 

이게 끝이었습니다..?

결혼 증명서 같은건 내지도 않았고.. 남편 택스 서류.. 뭐 그런거 다 필요없었어요..???

그냥 너네 결혼했니? 묻길래 그렇다고 대답한게 끝이더라고요..? 인덱스 핑거 지문 찍고 끝.. 

도장 찍힌 작은 종이쪼가리를 하나 주며 내일 아침에 받으러와! 하고 끝이 나더랍니다..?

아니, 지난번엔 별별 문서를 다 요구하더니 이번에는 왜..? 지난번엔 집문서 들이밀어도 쳐다도 안보더니 지금은 왜...????? 

남편 말로는 레지덴짜를 밀라노로 옮기며 자기 택스 서류나, 결혼 관련 서류가 다 전산상에 올라와 있어 그런거 같다고 하는데 알 길이 없습니다.. 뭔가 기쁘면서도 허무한 이 감정ㅡㅡㅋㅋ

 

 

 

4. 퀘스투라 마지막 방문 

그렇게 다음날(지난 금요일), 오전에 퀘스투라를 방문했습니다. 약 10시쯤 가서 쭈뼛쭈뼛 거리며 줄 앞에서 도움주시는 polizia 분한테 갔습니다.

- 나 소쪼르노 받으러 왔어, 어제 서류 처리 다 했는데 오늘 받으러 오라고 하더라고! 

Polizia 분이 확인하시더니 2시에 다시 오라더라고요..^^ 다행히 집이 가까워서 집으로 돌아와 밥 먹고 다시 2시 시간 맞춰 퀘스투라로 갔습니다.

 

그런데... 줄이 진짜.. 진짜..겁나 길더라고요. 그.. 밀라노 이민국 퀘스투라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보통 줄이 길잖아요? 그래서 각오하고 가긴 했는데ㅋㅋ  퀘스투라 블럭 코너쪽까지 줄이 이어져 있을 정도로 길었어요. 제가 본 것 중 역대급ㅋㅋㅋㅋㅋ 금요일이 뭐 소쪼르노 받는 날이라(?) 그렇다는 것 같은데 아무튼 겁나 길어서 그냥 그때부터 해탈했습니다. 어차피 다섯시에 문 닫으니 그 전엔 받겠지란 마음으로.. 줄 서서 드라마 봤어요ㅋㅋ (휴대폰 파워뱅크 꼭 가져가세요! 없으면 심심해 쥬금..)

 

1시 45분 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4시 20분에 드디어 퀘스투라 안으로 입장.ㅋㅋㅋㅋ 날씨가 그나마 덜 추워서 망정이지, 추웠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왔을 거야..

안으로 들어가서부터는 괜히 초조해지기 시작했어요. 이러다가 5시에 문 닫고 간다고 하면서 못받는거아냐..?ㅋㅋㅋ 하며 쫄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4시 40분 쯤 됐을까 제 번호가 띠링띠링!!! 그런데 거기서도 또 다시 제 차례가 올 때까지 10분 정도 기다림ㅋㅋ 하... 이 기분 너무 쫄깃쫄깃!

결국 기다리던 제 차례가 왔고 5시(퀘스투라 문닫는 시간) 10분 전에 카르다 디 소쪼르노를 손에 넣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받고 처음엔 믿을 수가 없어서 잠깐 자리에 주저 앉았다가ㅋㅋ 정신이 들고 몇년짜린지 확인해봤는데 5년짜리로 잘 나왔더라고요! 참고로 카르다 디 소쪼르노는 카르타 디 이덴띠따와 다르며, 종이로 되어있습니다! A5 사이즈! 그런데 이거 다들 어디에 보관하시나요? 종이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플라스틱 파일? 그.. 초딩 때 교과서에 씌우던 커버 같은 거에 씌우고 싶었는데 그런게 없는 것 같더라고요? 

 

 

 

 

5. 마무리

 

아 무 튼!!

 

이제 드디어 저는 레지덴짜, 의료보험, 운전면허증 등등... 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습니다ㅠㅠ 코로나 창궐로 기존보다 더 험난했던 여정이었던 것 같아요.

결국 100유로 주고 신청한 갱신 서류는 무의미 했고 그 100유로는 공중에 날렸네요^^^^^^^ 그냥 이탈리아에 기부한 셈 칠테니 그 돈 보태 퀘스투라 이민국 행정 처리 개선이나 좀^^^^ㅋㅋㅋㅋ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