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포스팅인 에미레이트 인터뷰 준비: 이력서(CV) 잘 쓰는 팁, 100% 합격 비결 에서 이력서의 큰 틀에 대해 다뤘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은 반드시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해당 포스팅에 꿀팁들도 넣어놨는데요. 그 중 하나가 Work History를 시간 순으로 작성하라 였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력서를 쓸 때 가장 막막한 부분은 사실 경력이 아닙니다. 경력은 정말 말 그대로 경력이라 내가 했던 일들을 써내려 가면 되는거죠. 그게 알바든, 인턴이든, 정규직이든, 사실을 기반으로 써내려가면 되는 것이 경력 란입니다. 경력이 적은 경우에는 다른 경험들을 많이 써야 할 텐데요. 막상 이력서에 쓰려니 쓸만한 경험들이 없지 않나요? 그리고 이력서를 기반으로 면접도 이루어질텐데, 인터뷰에서 할 말들도 또 생각해야 하잖아요. 막막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당시 스스로 찾아낸 방법이고 전무후무한 방법이었습니다. 온라인 다 뒤져봐도 없는 방식이었고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단순히 경력을 쓰는 데만 유용했던 것이 아니었어요. 20년 넘게 살면서 겪은 경험들을 모두 끄집어 내는데 성공한 방법이었습니다. 파이널 인터뷰 때, 비록 제가 준비했던 답변 자체는 까먹었지만, 이때 해둔 작업 덕분에 막힘없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했고요. 그것이 합격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에미레이트 퇴사 후 직무를 바꾸면서도 현재까지 면접 합격률 100%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다 이 방법 덕분이었죠. 이번 포스팅을 잘 보시고 이력서를 준비하시는 여러분들도 해보시기를 적극 권장해드립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만 결코 이력서를 쓸 때는 생각해보지 못했을 방법입니다.
내 인생의 연대기를 써라.
연대기라니, 무슨 말인가 싶죠? 여러분들 예전에 국사 배우실 때 생각나시나요? 선생님이 판서에 연대기를 써주시곤 하셨죠. 그걸 내 인생에 대입하는 겁니다. 보여드리면 바로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위는 제가 예시로 타임라인을 간략하게 써본 것입니다. 보시면 단순히 경력 뿐 아닙니다. 야구를 좋아하게 된 해, 유럽을 처음 간 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고 나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예:covid19) 등을 적습니다. 조금 더 세세하게 들어가자면 대학교에 다니신 분들 중에 팀플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아마 최악의 팀플과 최고의 팀플을 꼽으실 수 있겠죠? 이런 것도 씁니다.
그리고 그 키워드들 옆에 가지치기를 해 나갑니다. 이 사건 때문에
- 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
- 좋았는지, 나빴는지
- 돌아가고 싶은지
등 그때의 내 모습을 소소하게 적어 내려갑니다. 그때의 기분만 써도 좋습니다. 그리고서 또 가지치기를 합니다.
-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 어떤 사람으로 바뀌었는지
-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 어떤 걸 배웠는지
- 그 결과 지금은 어떠한지
- 얼마나 바뀌었는지 (혹은 자신의 어떠한 생각이 확고해졌는지)
참 쉽죠?
이렇게 쭉 쓰다보면 내 인생에 별 일이 다 생각납니다. 하루 만에 다 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노트 한군데 그려놓고 조금씩 생각날 때마다 채워나가면 됩니다. 그러면 정말 자연스럽게 이력서에 뭘 써야 할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지 않아도 되죠.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서 말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없습니다. 뜯어보면 인생에 크고 작은 드라마 없는 사람이 없거든요. 경력이 없나요? 살면서 여행을 많이 가봤다? 그걸로 인터뷰를 풀어내시면 됩니다. 여행 가서 무슨 일 한번 쯤은 있었을 거잖아요. 힘들게 바닷가 들어가서 수영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했다던지... 엄마랑 싸웠다던지 하는 이야기 다 있으실 거잖아요.
살기 팍팍해서 여행을 한 번도 못가봤다? 그럼 여행 안 간 동안 했던 것들을 쓰시면 됩니다! 친구들 다 여행가는데 나만 못가서 혼자서 걸어서 세계속으로 틀어놓고 여행 기분을 냈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런 일들이 기억에 남으면 그걸 쓰시고 인터뷰에서 풀어내면 됩니다.
안될 것 같죠? 이런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한다는게 말이나 되냐! 같죠? 오히려 먹힌답니다! 평범한 기억을 특별하게 만들어 인터뷰에 녹여내면 면접관의 공감도 이끌어낼 수 있답니다. 그 면접관도 인생 살면서 그런 기분 한번쯤 맛 봤을 테니까요!
면접은 나 좋은 얘기만 하고 오는 자리가 아닙니다. 내가 이 회사에 적합한 사람이야를 어필하는 자리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경력 좋고 이력 좋은 사람만 뽑을 거면 면접을 볼 필요가 없죠. 면접관은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일할 자격이 있는가'를 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회사와 잘 맞는가'를 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실력이 조금은 떨어져도 인재상이 회사와 맞으면 그런 사람을 뽑아야죠. 그런데 그 회사의 인재상 기준점이 뭐냐고요? 물론 대기업같은 경우 회사 내 정해진 가이드라인도 있습니다만,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 기준은 바뀔 수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상을 남기려면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
나의 평범한 일상을 툭 던졌을 뿐인데 이것이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내면 그것이야 말로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는 거고 합격률이 높아지는 거죠.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실제 내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 하는 거기 때문에 말하는 나도 편해집니다. 그러면 듣는 상대방도 편해지죠. 그렇게 공감대도 높아지고 합격률도 높아집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시고 내 연대기를 써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면접 준비가 쉬워질 뿐 아니라 합격률도 분명히 엄청 높아지실 거라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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