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손흥민과 이강인에 열광하는 이유
성장 과정을 함께 했다.
국가 대표 주장이 된 손흥민과 차기 주장감이라고 불리는 이강인.
왜 우리는 그들에게 열광할까? 어제 아시안컵 호주전에서 손흥민의 프리킥은 진짜 멋졌고, 아시안컵 내내 풀타임 전경기를 뛰는 이강인도 정말 멋있다. 거기서 그게 보인다고? 싶은 패스들도 감탄사를 자아낸다. 하지만 단순히 축구를 잘해서만이 아니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은 많다. 그런데 우리는 유독 그 둘에 열광한다. 이유가 뭘까?
우리는 그들과 같이 컸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아버지인 손웅정이 혹독한 훈련을 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보기도 했고, 책으로도 보기로 했다. 그 과정을 우리 모두가 지켜보며 그의 성장을 함께 했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슛돌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아기 이강인은 떡잎부터 달랐다. 우리들은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 봤다. 그 떡잎부터 다르던 아기는 스페인으로 넘어가 마요르카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이제는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
이거다.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 모두가 그들에게 이입했고, 그 이입을 통해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선수는 우리의 응원에 보답했다. 그것도 아주 기가 막힌 모습으로 말이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버린 NICE ONE 쏘니
손흥민은 세계 TOP 11이 되었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SON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특히 축구에 미친 나라 이탈리아, 유럽국에 사는 나는 뼈져리게 느낀다. SONNY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올렸다. 손흥민 덕분에 김민재가 나폴리를 오던 때도 처음에는 다들 이게 누구야 했지만, 코리안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옛날 같았으면 이 보수적인 이탈리아, 특히나 더 보수적인 나폴리에서 난리난리가 났을 거라 장담한다. 쏘니가 '한국 축구'의 판을 바꿔놨다. '코리안 풋볼 플레이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다니.
그는 어릴때 감정 처리가 조금은 미흡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 컵을 통해 정말 성인으로서 완벽하게 성장한 손흥민을 보여준다. 캡틴으로서의 태도는 지난 월드컵 때보다 더 성장한 것 같은 모습이다. 멋있더라. 그 마인드를 배우고 싶었다. 존경심이 들었다. 내가 보는 캡틴 손흥민의 모습은 언론에 비춰진 영상과 기사 정도가 전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캡틴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 우리 할 수 있어. 안 늦었어!" 강철 멘탈 이강인
그리고 그 뒤를 이강인이 따른다. 스페인에서 자란 탓인지 특유의 긍정적인 멘탈이 한국인들에게 퍽 와닿는 것 같다. 내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있다. 바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하면 되지 않겠어? 하는 액션을 취한다는 것이다. 여기 오고나서 이쪽 계열 사람들 멘탈이 상당히 건강하구나를 느끼고 나도 많이 배웠다. 지금 나의 정신적 지주도 남편이다. 내가 이거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볼까 해! 하면 그의 대답은 아주 심플하다. "그래 해봐!" 다른 코멘트 따위는 없다. 내가 불안해하면 이런 말들을 해주곤 한다.
"그래도 해봐! 그걸 바탕으로 또 뭔가 할 수 있지 않겠어? 늦었다는 건 없어."
이 중 나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은 늦었다는 건 없다는 말이다. 여기 나라 사람들이 가진 특유의 여유로움이 나를 답답하게 만들 떄도 있지만 저런 말을 들으면 힘이 난다. 맞아, 안늦었어. 나 해볼래. 하고 의지를 다지게 된다.
이런 마인드를 이강인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한 것 같다. 그게 이강인의 저돌적인 성격과 어우러져 국가 대표팀에 어마어마한 힘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당연히 모든 선수의 간절한 마음과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거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지는 이강인이 선수들에게 전하는 멘탈의 힘이 상당할거라 예상된다. "늦었다는 건 없어. 우리 이길거야!" 라고 내내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쏟아내지 않았을까?
덕분에 두 경기 연속 경기가 끝나기 1분 전에 골을 넣지 않나, 연장 120분 풀타임을 뛰며 결국에는 승리를 이끌어내질 않나, 심지어 한번은 승부차기까지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성장 과정을 함께 한 덕분에 우리는 유독 두 선수에게 열광한다. 우리가 기대하는 그 성장을 이뤄내줬다. 기승전결까지 완벽하다. 사람들의 만족감까지 이뤄냈으니까. 그들을 보는 만족감 자체가 상당하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성장을 지켜볼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다. 하지만 또 그 과정이 너무 오래걸려선 안된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축구 선수가 아니니까요. 사람들은 부처가 아니라서 몇 년동안 지켜봐주지 않을 거다. 그래서 지금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나의 성장 기록' 기획에 힘을 좀 쏟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어차피 나는 알고 있다.
"늦었다는 건 없어."
'비즈니스 성장 > 뇌근육 성장시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기가 되는 스토리: 고객의 의심을 삭제하는 법 (2) | 2024.02.08 |
---|---|
그러니까 글을 쓰면 구체적으로 뭐가 좋은 건데? (0) | 2024.02.01 |
경쟁이 치열할수록 더 많이 공유하라 (1) | 2024.01.26 |
구린 사고력을 글쓰기로 기르자 (0) | 2024.01.25 |
과거 직장의 경험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 (1) | 2024.01.24 |